TRAIN YOUR MINDSET
파도를 없애지 않고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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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를 없애지 못해도 바라보는 방향은 바꿀 수 있습니다. |
물결은 화면 아래에서 여러 겹으로 출렁입니다.
굵고 가는 선이 번갈아 이어지고, 선인의 발밑에서는 흰 포말이 둥글게 솟아오릅니다. 바람을 받은 옷자락은 뒤로 길게 밀려나고, 손에 든 석장은 사선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은 흔들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선인의 시선은 발밑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얼굴을 들어 물결 위로 떠오른 커다란 달과 그 너머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파도를 없애려는 모습보다, 파도 속에서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더 오래 남습니다.
바다를 건너는 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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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선인이 바다를 건너다〉, 조선시대,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이 그림은 정선이 그린 〈선인이 바다를 건너다〉입니다.
정선은 금강산과 한양 주변의 실제 경치를 자신만의 필법으로 옮긴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산수뿐 아니라 인물과 신선의 세계를 다룬 그림도 남겼습니다.
이 작품에서 정선은 넓은 바다와 거대한 달, 그 사이를 건너는 선인을 세로로 긴 화면에 배치했습니다.
인물의 손에는 고리가 달린 석장이 들려 있습니다. 옷과 수염은 바람에 밀려나지만 자세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산이나 건물 없이 물결과 구름, 달만으로 현실에서 떨어진 듯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화면의 힘찬 옷자락과 출렁이는 파도, 달을 살짝 가린 구름과 안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림에는 정선이 노년에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원백(元伯)’ 도장도 찍혀 있습니다. 이 도장은 작품이 정선의 만년과 가까울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이지만,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려주는 기년은 아닙니다.
파도와 달을 함께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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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의 시선은 발밑의 파도가 아니라 밝은 달과 먼 하늘을 향합니다. |
화면 왼쪽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夜靜海濤三萬里
月明飛錫下天風
고요한 밤, 바다의 물결은 끝없이 이어지고 밝은 달 아래 석장을 날려 하늘의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중국 명대 사상가 왕수인의 시 〈범해〉에서 가져왔습니다.
시의 앞부분에는 험난함과 평탄함을 마음에 오래 붙들어 두지 않는 태도가 나옵니다. 그것을 넓은 하늘을 지나가는 뜬구름에 비유한 뒤, 삼만 리의 파도와 밝은 달을 제시합니다.
파도가 사라진 뒤 달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거센 물결과 밝은 달이 같은 화면에 함께 존재합니다. 선인 역시 안전한 땅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파도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선은 눈앞의 물결에 갇히지 않습니다.
문제를 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문제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 보는 순간이 있습니다.
눈앞의 어려움이 시야 전체를 채우면, 실제로 남아 있는 선택과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훈련한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쪽으로 생각하거나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파도가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보면서도 그것이 화면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알아차리는 일에 가깝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무엇을 먼저 발견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은 달라집니다.
기회도 언제나 반갑고 분명한 모습으로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예상과 다른 결과, 멈추어야 하는 시간, 불편한 관계 속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선택지가 숨어 있습니다.
그 선택지를 발견하려면 먼저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지?”라는 질문에서 잠시 벗어나, “여기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라고 한 번 더 묻는 것입니다.
전체를 살펴야 다음 판단이 보입니다
유물의 상태를 살피는 일에서도 한 부분의 손상만 확대해서 보아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얼룩이나 균열이 발견되면 그 부분을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동시에 작품 전체의 구조와 재질, 과거의 수리 흔적, 보관 환경과 이동 이력도 함께 살핍니다.
손상만 보는 것과 손상을 포함한 전체 상태를 보는 것은 서로 다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작게 여기기 위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적절한 대응을 찾기 위해 문제 주변에 존재하는 조건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할지 모릅니다.
발밑의 파도를 살피되, 그 물결만으로 다음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YOUR GREATEST WEAPON IS YOUR MINDSET.
TRAIN IT TO SEE OPPORTUNITIES
INSTEAD OF OBSTACLES.
이 문장을 모든 어려움에서 좋은 점을 찾으라는 요구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눈앞의 장애물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아직 보지 못한 방향이 남아 있는지 살피라는 문장에 가깝습니다.
파도를 바꾸지 못하는 순간에도 바라보는 방향은 바꿀 수 있으니까요.
Object Information
Official English title: Painting of an Immortal Crossing the Sea
Korean title: 〈선인이 바다를 건너다〉
Other title: 仙人渡海圖
Artist: Jeong Seon (1676–1759)
Date: Joseon Dynasty, undated
Medium: Ink on paper
Dimensions: 124.5×67.6cm (H×W), hanging scroll
Collection: National Museum of Korea
Accession Number: Deoksu 3660
The “Wonbaek” seal is known to have been used frequently during Jeong Seon’s later years, but the museum does not assign the painting a specific production year.
Image Credit
National Museum of Korea via eMuseum
KOGL Type 1 — Attribution
Slide 1 cropped from the original image and text added.
Slide 2 shows the moon, waves, and the immortal’s upward gaze.
Slide 3 shows the full hanging scroll.
View the official eMuseum record


